정범모 박사는 한국 교육심리학(敎育心理學)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한국 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끈 선구적 사상가이자 교육 철학자입니다. 그는 평생을 한국 교육의 과학화, 심리학적 기반 마련 그리고 교사 전문성 향상에 헌신(獻身)하며 학문적, 실천적 유산을 남겼습니다. 특히 ‘교육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명제(命題)를 중심으로 교육심리학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단순히 학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 교사의 전문성 강화, 교육과정 개혁 그리고 교육평가(敎育評價)의 객관화 등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범모 박사의 교육철학과 교육심리학(敎育心理學)의 업적을 중심으로 그의 학문적 기여(寄與)가 현재 교육 현장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그의 이론을 통해 우리가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어떠한 방향성(方向性)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도 교육 전문가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찰합니다.
교육심리학의 체계화와 정립: 과학적 교육을 향한 선구적 기여
정범모 박사는 한국에서 교육심리학(敎育心理學)이라는 학문을 체계화하고 정립한 선구자(先驅者)입니다. 그는 ‘교육’이라는 행위를 인간 행동의 변화로 정의하며 이러한 변화를 과학적(科學的)으로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 "교육심리학(1967)"은 당시 한국 교육계(敎育界)에서 처음으로 심리학적 이론을 교육에 응용한 체계적인 교재로 학계와 현장에 큰 반향(反響)을 일으켰습니다. 이 책은 이후 수십 년간 교사 양성 과정, 교육대학에서 표준 교재로 사용되며 교육심리학(敎育心理學)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교육 실천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널리 확산시켰습니다. 또한 그는 학습이론, 동기이론, 발달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 이론들을 한국 교육에 적용하며 교실 내 교수학습(敎授學習)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도구들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행동주의, 인지주의, 인본주의 등 여러 심리학적 관점을 통합적(統合的)으로 바라보며 한국 교육 환경에 적합한 이론적 틀을 제시한 점은 그의 탁월한 학문적(學問的)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정범모는 교육을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인간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과정으로 보았기에 교육 현장에 필요한 것은 감(感)과 직관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판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교사의 판단력(判斷力) 또한 훈련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 교육 심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는 곧 교사 양성 과정에서 교육심리학이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決定的)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학습자의 성향, 지적 수준, 정서 발달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劃一的) 교육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지적하며 개별화 학습, 차별화(差別化)된 지도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오늘날 ‘맞춤형 학습’ ‘개별화 교육’이라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정범모는 교육심리학(敎育心理學)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며 이를 통해 교육이 진정한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통찰은 오늘날까지도 교육 전문가(專門家)들이 학습자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데 큰 의미를 지닙니다.
교육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활동: 교육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
정범모는 교육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활동’으로 정의하며 교육의 궁극적(窮極的)인 목적은 인간의 내면적 성장과 자율적 사고를 돕는 데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 단순히 지식의 축적이나 기술의 습득에 있지 않고 인간의 전인적(全人的) 성숙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당시 산업화(產業化) 중심의 교육 정책과 대비되는 관점으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성찰하게 했습니다. 그는 교육을 구성하는 세 요소로 ‘교사, 학습자, 내용’을 들면서 이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有機的)으로 작동할 때 진정한 교육이 이뤄진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교사는 학습자(學習者)의 내면을 이끌어주는 촉진자(facilitator)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학습자(學習者)는 단순한 지식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곧 현대 교육학(敎育學)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구성주의 교육관’과 매우 밀접한 맥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교육이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政治的) 목적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교육의 자율성과 중립성, 학문적 자유를 강력히 옹호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공교육(公敎育)의 정치적 중립성과 교육의 독립성(獨立性)을 확보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논의에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그의 철학은 교육이 사회를 위한 도구가 아닌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반(基盤)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이와 더불어 정범모는 ‘평생교육’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이들 중 한 명으로 인간은 전 생애에 걸쳐 배워야 하며 교육은 학교라는 제도적(制度的) 울타리를 넘어선 활동이라는 점을 일찍이 설파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평생학습사회, 성인교육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흐름 속에서도 그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얼마나 탁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교육의 목적은 그 가능성(可能性)을 실현해 주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교육 현장에 끼친 영향과 후속 세대에 남긴 유산
정범모의 교육철학(敎育哲學)과 심리학 이론은 단지 학술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교육정책, 교사 교육, 교육평가 그리고 학교 교육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그는 서울대학교와 이화여대에서 수많은 교육학(敎育學)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이들은 후에 한국 교육심리학 및 교육학 전반에 걸쳐 주도적(主導的)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의 학문은 단절되지 않고 세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전승(傳承)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교육정책(敎育政策)과 교사 연수 과정에 교육 심리학적 기반을 도입함으로써 교육정책(敎育政策)이 실제 수업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교사 자격시험 및 교원 연수 과정에 교육심리학이 필수적(必須的)으로 포함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더욱 전문적인 판단력(判斷力)과 교육적 민감성(敏感性)을 갖출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곧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범모는 교육평가의 신뢰성(信賴性)과 타당성(妥當性)을 중시했으며 객관적인 교육성과 측정을 통해 공정한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교육이 특정한 이념이나 평가 기준에 따라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며 철저히 과학적(科學的)이고 심리학적으로 타당한 방식의 평가 체계 도입을 촉진했습니다. 이는 현재 ‘성취 기준 평가’ ‘기준 중심 평가’ 등으로 이어지는 공정(公正)한 평가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범모 박사의 큰 업적 중 하나는 한국 교육학(敎育學)이 철학과 심리학, 교육과 실제를 연결하는 학문으로 정립(定立)되는 데 이바지했다는 점입니다. 그의 학문은 이상적 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실 현장과 정책, 제도 속에서 구체적(具體的)인 실천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육 전문가들이 실증적 데이터, 심리적 이론, 교육적 가치 간 균형을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범모 박사는 한국 교육의 기초를 과학적(科學的)으로 정립하고 교육심리학(敎育心理學)의 체계를 마련한 탁월한 학자이자 교육 사상가입니다. 그의 교육철학(敎育哲學)은 인간 중심, 학습자 중심 그리고 과학 중심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교육의 본질을 인간의 내면적(內面的) 변화로 정의하고 그 변화를 이끌기 위한 심리학적 기반을 구축한 그의 노력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의 이론과 실천은 단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교육 개혁(改革), 교사 양성(養成), 평가 방식(方式), 교육정책 수립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범모가 강조한 것처럼 인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 성장을 돕는 따뜻하고도 과학적(科學的)인 교육입니다. 정범모의 유산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날 교육자(敎育者)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비추는 지혜의 등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