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식을 암기(暗記)하고 시험을 잘 치르는 능력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창의적(創意的)으로 해결하는 역량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전 세계 교육자(敎育者)가 주목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MIT 미디어랩 교수이자 ‘스크래치(Scratch)’의 창시자(創始者)인 미첼 레스닉(Mitchel Resnick)입니다. 그는 “아이들이 배우는 방식과 어른들이 가르치는 방식을 완전히 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수동적(受動的)인 교육에서 벗어나 놀이·만들기·탐색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학습(Creative Learning)을 실천해 온 교육 혁신가(革新家)입니다. 미첼 레스닉은 교육 기술 개발자(開發者)일 뿐 아니라 교육 철학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코딩 도구인 스크래치를 만들었다고만 보기에는 그의 사상은 매우 깊고 철학적(哲學的)입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관심사(關心事)를 기반으로 탐색하고 동료와 협력하며 실수로부터 배우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그는 이러한 학습 과정을 “창의적 학습 나선(Creative Learning Spiral)”이라고 부르며 전 세계 수많은 교육자(敎育者)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도 현재 창의성(創意性)과 문제해결 능력, 협업과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실 현장에서는 정답 중심, 평가 중심의 교육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첼 레스닉의 교육철학(敎育哲學)은 단순한 코딩 교육을 넘어서 한국 교육이 진정한 변화로 나아가기 위한 근본적(根本的)인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이 글에서는 미첼 레스닉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세 가지 핵심 정신인 놀이 기반의 학습, 협업과 공유의 문화 그리고 실패를 통한 성장의 철학을 중심으로 구체적(具體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놀이를 통한 배움: 창의성은 즐거움에서 자란다
미첼 레스닉은 교육의 출발점(出發點)을 '놀이(play)'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며 이 과정이 학습의 가장 본질적(本質的)인 형태라고 말합니다. ‘스크래치’라는 코딩 언어도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開發)되었습니다. 스크래치는 복잡한 코딩 문법을 제거하고 시각적(視覺的)으로 블록을 조립하듯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아이들이 마치 레고를 조립(組立)하듯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놀이 중심의 접근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창의적(創意的) 표현을 유도하며, 학습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형성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한국 교육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根本的)인 문제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얼마나 ‘즐겁게 배우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가? ‘공부’는 힘들고 고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놀이는 비효율적(非效率的)이고 낭비적(浪費的)인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레스닉은 놀이가 결코 단순한 유희(遊戲)가 아니라 문제 해결, 실험, 창작, 상상력을 자극하는 본질적(本質的)인 학습의 한 형태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며 문제를 수정해 가는 과정을 통해 훨씬 깊이 있는 배움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고양이 캐릭터가 점프하는 게임을 스크래치로 만들고자 한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좌표(座標) 개념, 변수, 반복문과 같은 컴퓨팅 사고를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학생에게 ‘재미’이자 ‘도전’이 된다는 점입니다. 한국 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바로 이러한 놀이를 통한 몰입형(沒入型) 학습입니다. 레스닉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창의성(創意性)은 억지로 강요해서는 발현되지 않습니다. 학생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창의적(創意的) 교육의 시작점입니다.
협업과 공유의 가치: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 문화
미첼 레스닉은 교육이 개인의 지식 습득(習得)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는 배움이란 사회적 상호작용(相互作用)을 통해 더욱 깊어지고 확장된다고 강조하며 협업(協業)과 공유(共有)를 교육의 핵심 가치로 제시합니다. 실제로 스크래치 플랫폼은 ‘만들기’ 뿐만 아니라 ‘공유(共有)’를 중심에 둡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고 서로의 작품(作品)에 댓글을 달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리믹스(remix)하는 방식으로 함께 학습(學習)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한국 교육의 협력(協力) 학습이 왜 아직도 형식에 그치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실에서는 조별 활동이 종종 평가의 일부로 포함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개인 점수’를 우선시(優先視)하며, 협업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협업(協業)’이란 단순히 함께 모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자기 생각을 나누며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도출(導出)해 내는 공동 창작의 과정입니다. 레스닉은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성(社會性)뿐만 아니라 비판적(批判的)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그는 학습 공동체(共同體)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스크래치 플랫폼은 나이, 국가, 언어, 배경을 초월한 글로벌 학습 공동체(共同體)를 지향하며 여기서 어린이들은 단순한 사용자(user)가 아니라 제작자(creator), 교육자(educator) 심지어는 영감의 원천(源泉)으로서 활동합니다. 한국 교육도 학생을 수동적인 수용자(需用者) 위치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참여자(參與者)와 기여자(寄與者)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서로 배우고 서로 돕고 서로의 결과물(結果物)을 개선해 나가는 공유의 문화 속에서 학생들은 진정한 학습의 기쁨과 공동체적 성취감(成就感)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스닉의 교육 철학은 이러한 공동 창조(co-creation)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일깨워줍니다.
실패를 통한 성장: 실수는 학습의 적이 아니라 친구다
미첼 레스닉이 전하는 가장 강력한 교육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철학(哲學)입니다. 그는 학습이란 ‘계획 → 만들기 → 시험 → 공유 → 되돌아보기 → 다시 계획’이라는 창의적 학습 나선(Creative Learning Spiral)을 반복(反復)하는 과정이며 이 속에는 당연히 시행착오(試行錯誤)와 실패(失敗)가 포함된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실패는 학습의 적이 아니라 가장 강력(剛力)한 학습 도구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실패 이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입니다. 다시 시도하고 수정하며 더 나은 해결책(解決策)을 찾는 과정에서 진짜 배움이 일어납니다. 한국 교육은 오랫동안 ‘틀리지 않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정답 중심의 시험, 오답(誤答)을 지적받는 문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학생들이 새로운 시도를 주저(躊躇)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는 창의성(創意性)이 움틀 수 없습니다. 반면 레스닉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교육자(敎育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스크래치 플랫폼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실험하고 결과(結果)를 수정하며 실패(失敗)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실패를 용인하는 학습 환경은 아이들의 도전 정신을 키우고 궁극적(窮極的)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실제로 많은 스크래치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완성된 결과물(結果物)이 아닙니다. 시행착오(試行錯誤)를 거쳐 수십 번 수정되기도 하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문제를 세분화(細分化)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기술 습득(習得)을 넘어 인내심(忍耐心), 자기반성, 문제 해결력 같은 삶의 핵심 역량을 기르는 데 이바지합니다. 레스닉은 “가장 창의적(創意的)인 사람은 가장 많이 실패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모두 실수를 격려하는 교육자(敎育者)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철학은 앞으로의 한국 교육에 절실히 필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미첼 레스닉은 단순한 코딩 도구 개발자(開發者)가 아니라 미래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 철학자(哲學者)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놀이 중심의 학습, 협업(協業)과 공유(共有)의 문화 그리고 실패를 통한 성장은 우리가 모두 추구해야 할 교육의 본질(本質)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는 아이들이 단순히 코딩을 잘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며 서로 협력(協力)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국 교육이 진정으로 창의성(創意性)과 인성(人性)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면 단지 커리큘럼만 바꾸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학습 환경, 교사의 역할, 학습 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합니다. 미첼 레스닉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방식(方式)이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이 말은 단지 이상적인 외침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교육 비전입니다. 이제는 우리 교육도 “정답(正答)을 찾는 능력”에서 벗어나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길을 찾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미첼 레스닉의 교육철학(敎育哲學)은 그런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한국 교육자(敎育者)들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정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