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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성선설, 도덕 교육의 목적, 교육자의 역할

by 이자이 2025. 5. 21.

맹자

오늘날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전인교육(全人敎育)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인교육(全人敎育)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유교적 사상에 기반한 고대 동양 철학에서 그 정수(精髓)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과 도덕의 가능성을 천명하며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철학적으로 제시한 위대한 사상가(思想家)입니다.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적극적(積極的)으로 인간의 선함을 강조하며 교육이 그 본성을 발현시키는 핵심 통로임을 주장하였습니다. 그의 ‘성선설(性善說)’은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바른 교육을 통해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希望)을 제시합니다. 본 글에서는 교육 철학자의 관점에서 맹자의 인간 본성론과 도덕 교육 사상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이 현대 교육에 던지는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신념: 성선설과 교육의 기초

맹자의 교육 사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철학은 바로 ‘성선설(性善說)’입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본래부터 선하다고 주장하며 누구나 도덕적 가능성(可能性)을 내재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도덕적 씨앗을 지니고 태어나며 교육을 통해 그것이 꽃피울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한 도덕 훈육이 아닌 인간 내면의 선함을 깨우고 확장하는 교육을 지향(指向)하게 만듭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구성하는 요소로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이라는 네 가지 마음을 제시했습니다. 측은지심은 다른 이의 고통에 공감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 수오지심은 부끄러움을 알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은 겸손함과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양심입니다. 맹자는 이 네 가지가 인간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바로 이 덕목(德目)들이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이론은 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인간의 선한 본성을 발현시키는 교육인 스스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야말로 맹자가 말하는 이상적(理想的)인 교육입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행동을 단순히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윤리(倫理)를 스스로 발견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오늘날 인성교육, 도덕교육, 감성교육 등의 분야에서도 여전히 유의미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은 교육자에게 큰 책임을 부여합니다. 인간은 본래 선하지만 올바른 교육이 없으면 그 선함이 발현(發現)되지 않거나 오히려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교육자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傳達者)가 아니라 학생들이 본성 속에 내재된 선함을 일깨우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교육에서 ‘교사의 인격’과 ‘교육의 인간성’을 강조하는 담론(談論)과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도덕 교육의 목적: ‘인의’를 실현하는 인간 양성

맹자의 교육 철학은 인간의 본성(本性)에 대한 신념 위에서 도덕 교육의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합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인의(仁義)’를 구현하는 인간을 양성(養成)하고자 했습니다. ‘인의’는 유교 윤리의 핵심으로, ‘인(仁)’은 사랑과 배려, ‘의(義)’는 정의와 올바름을 의미합니다. 맹자는 인간이 이러한 도덕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육을 설계하였습니다. 그는 교육의 목표가 단순히 사회의 유능한 인재(人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올곧은 인격(人格)과 덕성(德性)을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교육은 단순한 기능적(技能的) 훈련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수양(修養)하고 도덕적 이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교육철학(敎育哲學)입니다. 맹자는 이러한 도덕 교육이 가정과 사회, 국가를 넘어 인류 전체의 평화와 조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개인의 덕성(德性)이 확산되어 사회 전체의 도덕성(道德性)이 제고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는 현대의 ‘도덕 공동체’나 ‘시민 윤리’ 교육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즉 교육을 통해 배운 덕목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共同體)의 지속 가능한 삶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맹자는 교육의 실천적(實踐的) 측면도 중요시했습니다. 단지 도덕적 원리를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그것을 실천하며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실천적 인성교육’이나 ‘도덕적 판단과 행동의 일치’라는 교육 패러다임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합니다. 교육은 이론(理論)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實踐)과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맹자의 철학은 오늘날에도 깊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교육자의 역할: 내면의 도덕을 일깨우는 촉진자

맹자의 사상에서 교육자(敎育者)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傳達者)가 아닙니다. 그는 교육자를 ‘길잡이’이자 ‘거울’로 보았습니다. 맹자는 참된 교육이란 외부의 강제나 억압이 아니라 스스로 선한 본성을 자각하고 이를 계발하는 데 있다고 보았으며, 교육자(敎育者)는 이를 돕는 조력자(助力者)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맹자는 “교육(敎育)이란 타고난 본성을 기르고 그 본성이 왜곡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현대의 ‘학생 중심 교육’ 또는 ‘자기 주도 학습’ 개념과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교육자(敎育者)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가능성(可能性)과 도덕성(道德性)을 존중하며, 그들이 스스로 깨닫고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촉진자(促進者)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맹자는 교육자 자신의 인격과 도덕성 또한 교육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看做)했습니다. 그는 교육자의 덕과 인품이 학생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으며 교육자는 말과 행동, 삶 전체로 학생에게 귀감(龜鑑)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사의 전문성과 인성’, ‘모델링 이론’ 등과도 연결됩니다. 교육자의 언행이 곧 학생의 거울이라는 사실은 맹자 시대나 오늘날이나 변함없는 진리(眞理)입니다. 더불어 맹자는 학습자의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개별화(個別化)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다르므로 획일적(劃一的)인 교육 방식보다는 개별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현대 교육에서 강조되는 ‘맞춤형 교육’이나 ‘개별화 수업’의 철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맹자의 사상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중심, 도덕 중심, 관계 중심 교육의 이상을 구현(具現)하는 데 있어 큰 지침이 됩니다.

 

맹자의 인간 본성론(本性論)과 도덕 교육 사상은 고대의 철학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교육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이 본래 선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육이 그 선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과정(過程)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도덕 교육의 목적을 인격 형성과 공동체(共同體)의 조화에 두며 교육자의 역할을 존엄하게 자리매김한 맹자의 사상은 오늘날 인성교육(人性敎育)과 민주시민교육(民主市民敎育), 전인교육(全人敎育)에 있어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현대 교육이 지식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맹자의 철학은 여전히 풍부한 사유의 토대를 마련해줍니다. 우리는 맹자의 지혜를 통해 교육의 본질(本質)이 무엇인지 다시금 성찰할 수 있습니다. 도덕성, 인격, 공동체 의식 그리고 교육자(敎育者)의 역할에 대한 그의 사유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다움을 요구받는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값진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맹자의 교육 철학은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으로서의 교육을 지향(指向)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육이 단순한 기능이나 수단이 아니라 인간 삶의 근본을 다듬는 본질적(本質的) 행위임을 일깨워주는 맹자의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