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육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창의적 사고를 이끌고 학생의 다양성(多樣性)을 존중하며 실제적인 삶의 문제에 접근하는 교육자(敎育者)입니다. 미국 교육학자이자 세계적인 교육 정책 연구자(硏究者)인 린다 달링 해먼드(Linda Darling-Hammond)는 이러한 시대의 요청에 발맞추어 교사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온 대표적(代表的)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교사의 질이 학생의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 양성과 전문성(專門性) 개발에 있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그녀는 "우수한 교육은 우수한 교사에서 비롯된다"라는 철학을 중심으로 교사의 준비 과정, 현장 실습,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교육정책(敎育政策)과의 연계 등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한국 교육 역시 이와 같은 철학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교육은 높은 학업 성취도(成就度)와 치열한 경쟁 중심의 시스템을 유지해 왔지만, 그 이면에는 교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 주입식(注入式) 수업, 학습자 간 격차 확대 등의 문제가 내재(內在)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린다 달링 해먼드의 통찰(洞察)을 바탕으로 한국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의 구조, 교수 전문성 강화, 교육 현장에서의 실천 방향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時宜適切)하며 미래 지향적인 교육 개혁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린다 달링 해먼드의 교사 교육 개혁 철학: 전문성과 실천의 통합
린다 달링 해먼드는 "좋은 교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準備)되고 훈련(訓鍊)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교사 양성 과정이 단순히 이론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실용적(實用的) 지식과 반성적(反省的) 사고 능력, 학생 이해와 다양성 존중의 태도 그리고 협력적 실천 역량을 통합적(統合的)으로 길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그녀는 "임상 기반의 교사 교육(clinically based teacher education)"을 강조하면서 교사 양성 과정에 있어 실제 학교에서의 충분한 실습(實習)과 멘토링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접근은 예비 교사로 하여금 이론과 실제의 간극(間隙)을 줄이고 학생의 발달적 특성을 반영한 교육을 설계하게 합니다. 이와 함께 린다 달링 해먼드는 교육정책(敎育政策)이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억압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지속적인 성찰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그녀가 운영에 참여한 스탠퍼드 교육과정이나 National Board for Professional Teaching Standards(NBPTS)는 교사가 단순히 시험 성적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설계(設計), 학생과의 상호작용(相互作用), 동료 협업, 자료 활용 능력 등을 종합적(綜合的)으로 평가하고 지원하는 구조를 제안합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자 동시에 ‘계속 배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正體性)을 확립하게 됩니다. 또한 그녀는 교사의 문화적 응답력(culturally responsive teaching)과 형평성(衡平性) 중심의 교육을 강조합니다. 이는 학생들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교육 불평등(不平等)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설계하는 교사의 능력입니다. 오늘날 다문화적 요소가 증가하는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관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個個人)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긍정하게 만드는 과정이어야 하며 교사는 그 여정을 동행하는 안내자(案內者)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 교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 실천적 전문성과 교육 철학
린다 달링 해먼드의 교사 개혁 철학은 한국 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의 방향성(方向性)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실천적 전문성(practical pedagogy)입니다. 단순한 이론 암기(暗記)나 교수 전략의 습득(拾得)이 아닌 실제 교실에서의 상황 판단, 유연한 수업 전개, 학생 개별 발달에 따른 교육 설계 능력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교사 자신의 수업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자기 성찰 능력, 학급 운영의 유연성(柔軟性), 학생과의 소통 능력으로 구체화합니다. 두 번째는 협력적 역량(collaborative professionalism)입니다. 린다 달링 해먼드는 교사 간의 협업(協業)이 개별 교사의 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전체 학교 조직의 전문성(專門性)을 높이는 열쇠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경우 교사들이 교실에 고립(孤立)되는 구조적 특성이 강해 동료 교사와의 수업 나눔이나 공동 연구가 활성화(活性化)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업 연구회, 동료 컨설팅, 학습공동체 등을 통해 교사 간의 전문적(專門的) 성장을 유도하는 시스템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단순한 수업자에서 벗어나 교육 문제(教育問題를 함께 풀어가는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세 번째는 교육 철학에 기반한 윤리적 역량(ethical agency grounded in pedagogy)입니다. 교사가 자신의 수업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교육의 방향성(方向性)에 대해 철학적(哲學的)으로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린다 달링 해먼드는 교육이 단지 기능적(機能的)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민주주의(民主主義), 정의, 평등, 자율성 등의 가치 실현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교사들도 입시 중심 교육에 매몰(埋沒)되지 않고 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성찰하고 이를 실천하는 교육 철학자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교사는 단지 ‘지식 전달자(傳達者)’가 아니라 ‘가치의 창조자(創造者)’이며 이러한 역할을 자각할 때 교육은 진정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린다 달링 해먼드의 통찰로 한국 교사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린다 달링 해먼드가 제시한 교사 교육 개혁 이론은 단지 미국의 교육 개혁(改革)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교육자(敎育者)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를 '전문가(專門家)'로 인정하고 그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며 교사 양성 과정에서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주기적(週期的) 지원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는 그녀의 철학은 오늘날의 교육 시스템에서 가장 필요한 방향성(方向性)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교육 또한 더 이상 과거의 모범답안(模範答案)을 반복할 수 없습니다.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고 학생들의 학습 양상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린다 달링 해먼드의 철학은 한국 교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줍니다. “교사는 배움을 이끄는 리더이며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지성인(知性人)이며 변화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할 혁신가다.” 앞으로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교사의 역량을 평가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支援)하고 신뢰(信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린다 달링 해먼드의 이론은 단지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力量)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존엄(尊嚴)을 되새기게 해 줍니다. 우리는 이제 교사를 바꾸는 것이 곧 교육을 바꾸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교사 교육 개혁(改革)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